단모 얼룩삽살개 복제 성공

뒹굴뒹굴 기사를 읽다 굉장히 신기한 소식을 접했어요. 동물을 생명공학 기술로 복제했다는 거예요. 세상에 마상에... 그것도 무려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었어요. 어떤 동물이었을까요? (정답은 제목에)

네, 정답은 바로 삽살개인데요. 그중에서도 단모 얼룩 삽살개랍니다. 일단 삽살개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음... 얼굴마저 긴 털로 덥수룩하게 덮혀서 눈이 잘 안보이는 강아지? 그만큼 우리나라 토종 견공 삽살개는 단모보다는 장모의 개채수가 월등히 높은데요. 단모의 비율은 3% 남짓이라고 해요.

이렇게 단모 삽살개가 멸종직전까지 간 이유에는 우리의 아픈 역사, 일제강점기가 있는대요. 삽살개의 모피를 노린 일본인들의 무차별적인 삽살개 도살때문이라고 하네요. 

일전에 시바견의 귀여운 모습에 분양했다 심각한 털빠짐 수준에 무차별적으로 파양한 한국인들에 대한 일본인들의 비난이 상당했었는데요. 저도 사실 이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함부로 생명을 수입해 온 우리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우리의 토종견 삽사리들에게 이런 아픔이 있는지 알고나니 일본인들의 마음이 더 잘 이해되네요.  그들도 지난 역사를 후회하며 미안해할거라고 생각해요. 잠시 이야기가 딴 대로 흘렀네요. 그래서 여튼! 다시 단모 삽살개 얘기로 돌아가죠.

이 그림은 300년 전 조선 영조 때 궁중 화가 김두량이 그린 단모 얼룩 삽살개 그림이예요. 너무 귀엽죠? 이렇게 과거의 풍소화들을 보면 오히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얼룩 삽살개들이 자주 등장한다고해요.

한국 삽살개재단에서 얼룩삽살개를 힘겹게 찾아 번식을 시도하려 했지만 당시 찾은 희귀한 얼룩 삽살개는 '무정자증'으로 번식을 할 수 없는 상태였어요. 이 사실을 안 사진의 김교수님과 그의 팀원들이 수컷 삽살개의 체세포를 받고

난자 제공 견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난자와 수컷의 세포를 융합시킨 뒤  다시 대리모견에 이식해 임신시키는 과정을 통해 귀여운 두 마리의 수컷 단모 얼룩 삽살개를 태어나게 해주셨대요.

다음 계획은 암컷 삽살개를 복제 성공해 자연스러운 번식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거라고 해요. 이렇게 태어난 귀여운 삽살이 두마리는 '오월드'에 기증이 되어 우리에게 공개된다고 하니, 귀한 아이들 보러 오월드를 방문해도 좋을 것 같네요. 

영화에서나 보던 생물의 복제가 하나둘 이루어지는 걸 보면 정말 인간의 과학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너무 신기하고 궁금해져요! 기분 좋은 생명 탄생의 소식에 제 마음이 다 뿌듯합니다! 앞으로 두 마리가 건강하게 자라 옛날처럼 한국에 단모 얼룩 삽살개들이 대표 견종으로 자리잡는 날이 되돌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단모 얼룩삽살개 복제'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