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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가습기 살균제였다'

펜다 2019. 9. 1. 20:11

 

 

혹시 8년 전, 원인 미상의 간질성 폐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망을 하게 되었던 일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끔직하게도 이들을 죽음으로 몬 이유는 바로 가습기 살균제였는데요. 피해자가 무려 6000명이 넘습니다. 너무나도 마음이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아내를 잃고 두 아이의 폐 건강마저 크게 나빠지게 된 한 가정의 가장은 그나마 최근 열린 청문회에서 가해 기업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책임지겠다는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돌아오는 것은 책임회피뿐인데요. 실제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피해자 인터뷰를 대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009년 11월 쯤, 한 달 내내 발작적으로 기침을 했어요. 12월 초 병원에 갔을 때는 폐와 호흡의 기능 수치가 38%였죠."

 

그녀의 병명은 급발작성 천식이었습니다. 역시나 원인은 알 수 없었고, 2010년에는 이로 인해 죽을 고비까지 넘겨야 했을만큼 증상이 심각했는데요. 그 이후에도 중증 환자로서 여러 후유증과 더불어 합병증을 떠안게 되었고, 하루라도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도 그녀의 상태를 몹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요. 선천적으로 폐가 약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멀쩡히, 건강하게 살고 있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인가 갑작스레 폐가 나빠졌고 아무리 치료를 병행하고 약을 써도 악화만 되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었죠, 그녀의 병을 지속적으로 악화시키는 가습기 살균제를 계속 머리맡에 틀어두었으니 말입니다. 

 

더욱 더 억울한 것은 이후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불명 폐병의 원인이라는 것을 정부에서 공지한 이후에도, 위 사례의 주인공은 주 증상인 폐섬유화가 아니었기에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보상을 받는 것도 어려워진 것이죠. 이렇게 이미 건강은 나빠질대로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텐데요. 몹시 안타까운 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는 비교적 건강과 관련된 복지가 아주 잘 마련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허점이 많고, 여전히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최대 피해자는 서민, 지원이 더 필요한 이들입니다. 만만치 않은 입원, 치료비, 기업을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해도 속수무책입니다. 부디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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